20180323
0. 글을 올리는 날마다 블로그 방문자가 20명으로 늘고는 하는데 유입키워드는 왜 없지....도대체 무슨 경로로 이 블로그에 들어오는걸까 알수없다.
1. 외롭다. 요즘들어 더 절절해진다. 아니다. 작년이 더 절절했나? 작년에는 우울감에 더 깊게 허우적대느라 외롭다라기보다는 버려졌다는 느낌이 강했고 죽고싶고 애초에 모든 것을 다 포기했었다. 근데 지금은 확실하게 외롭다.
2. 친구가 없다. 나는 사회성이 매우 부족한 사람이다. 성질이 나쁘고 속으로 음흉하기 그지 없는 인간이다. 그래서 누군가와 아주 일상적으로 보내는 것을 매우 어려워한다. 일상적인 인사하나 건네고 나면 무엇을 이야기해야할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잘하지만 상대가 그것을 재미있어할지, 관심있어할지를 몰라서 입을 다문다. 정말로. 무엇을 그렇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는거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연락하기가 그렇게 어렵다. 친해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사람과 관계를 맺고 다가가는 것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모른다. 그래서 매번 맴돌다가 혼자 정리를 하고. 다시 인사를 건네고. 그런 것들의 수많은 반복만 한다. 나는 내가 아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만나면 무척이나 반가운 사람이지만 그것은 다시 만났기 때문이며 그럴 수 있도록 좋은 추억만 남기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며. 반가울 만큼 아주 오랜만에 먼저 나타나는 것을 반복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좋은 추억이지 나는 그들의 친구는 아니다.
3. 혼자 고민만 많은 인간이라 재미없기 짝이 없다. 그토록 유쾌한 사람들이 나는 정말로 부럽다.
4. 그래서 나는 매번 혼자 모든 것을 한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영화를 보고 혼자 뮤지컬이나 연극을 보고. 혼자하는 취미생활이 익숙하지만 그것을 나눌 사람이 없다는 것은 정말로 외롭다. 나도 손을 잡고 체온을 나누고 좋아하는 것들을 같이 이야기하며 웃고 싶다. 소소하게 어느날 갑자기 불러도 같이 즐겁게 저녁을 먹거나 술을 먹을 수 있는 친구가 가지고 싶다. 그냥 같이 있어만 있어도 좋은 사람과 함께이고 싶다. 그런데 이제는 어디서 시작해야할지도 모르겠으며 스스로 놓아버린 것들에 미련만 뚝뚝 흘리고 있어서 새로운 만남을 두려워한다. 멍청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라서 오늘도 외롭다.
5. 혼자 벽을 치고 그 안에 틀어박혀서 나가지를 못한다. 창밖만 내다보며 창밖의 세계를 부러워하기만 한다. 환상을 품고 혼자인 나 자신을 연민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누가 나 좀 꺼내주세요. 환상의 누군가를 기다리기만 한다. 그런 상상따위 아무런 도움도 되지않는 다는 것을 알면서도 버리지를 못하는 겁쟁이.
6. 역시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