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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난 내 흉터가 자랑스러운 것도 아니고 사실상 말하자면 쪽팔린다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자해라는 말을 손쉽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어감자체가 내가 비정상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 이것을 가려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근데 어차피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반팔을 입기 시작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좀 더 같이 지내는 사람이 생기니 다시 가리기 시작했다가 애초에 내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 이제 뭐 어떠려 싶어서 그냥 내 맘대로 입는다. 어차피 아무도 이 흉터를 잘 모른다. 누가 그렇게 빤히 보겠나. 어쨌든 중요한건 가족이 이걸 아느냐 모르느냐의 문제 였었는데 그 차이는 좀 큰 거 같다. 아닌가? 문득 내 흉터가 너무 잘 드러나있는걸 보니 드는 생각이다. 부끄러워할게 뭐가 있는가. 나는 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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